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축구, 29년만의 평양 입성… 김일성경기장 일방적 응원 잠재워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축구, 29년만의 평양 입성… 김일성경기장 일방적 응원 잠재워라

입력
2019.10.14 16:40
수정
2019.10.14 16:42
26면
0 0

생중계 무산… 평양-서울 상황실 가동 문자로 중계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은 출국장으로 향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은 출국장으로 향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평양에 입성했다. 남자 성인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지난 1990년 10월 11일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이다. 그러나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의 생중계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일단 국내 축구팬들은 경기 내용을 FIFA 홈페이지 문자중계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14년동안 북한이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원정 팀의 무덤’ 김일성경기장의 일방적 응원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르기 위해 14일 오후 평양으로 향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에 건너가 북한대사관에서 북한 입국 비자 등을 받은 대표팀은, 14일 오후 2시 25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행 에어차이나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평양 순안공항 오후 4시 5분쯤 착륙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팀은 고려호텔에 짐을 풀고 6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과 공식훈련을 소화한다.

나란히 조별리그 초반 2연승을 거둔 남북간 대결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경기 가운데 하나지만 최종적으로 국내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국내에 생중계 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북한으로부터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방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팬들이 경기 내용은 물론 결과를 확인하는데도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남북간 연락 가능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매체와 팬들에 경기 정보를 가능한 빨리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고려호텔과 서울정부청사 내 각각 상황실을 가동, 상황실 간 연락을 통해 국내 취재진에 경기 내용과 결과를 실시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에서의 어떠한 제약이 생겨날지 몰라 이마저도 장담은 어렵다는 게 축구협회 측 설명이다. 결국 북측이 어느 정도의 통신환경을 보장해주는지가 관건이란 얘기다.

한국 선수단은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동안 김일성경기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적응훈련을 통해 실전을 대비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5만명을 수용하고 인조 잔디가 깔린 김일성경기장에 대해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준비는 최대한 했다고 밝혔다. 김동기 축구협회 전력강화실장은 베이징 출국 전 본보와 통화에서 “김일성경기장 분위기와 잔디상태에 대해선 2년전 여자대표팀의 평양 원정 때 정보를 토대로 대비를 했다”고 했다. 당시엔 평양엔 5만명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일사불란한 함성과 꽃가루 응원으로 한국 대표팀에 상당한 부담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팀 출신으로 K리그 부산과 수원삼성을 거친 안영학(41)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평양 팬들은 손흥민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손흥민을 잘 알 것”이라면서 “북한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소음을 낼 같다”고 언급했다. 안영학은 “2010년에는 우리 둘(남북) 다 월드컵으로 갔다”면서 “카타르에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