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에 관한 내 나름의 메시지를 세계를 향해 발신하고 싶다.”
지난 9일 리튬이온전지 개발 및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키라(吉野彰ㆍ71)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명예 펠로가 14일 수상 결정 후 처음으로 강단에 선 자리에서 포부를 밝혔다.
2017년 7월부터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 있는 메이조대(名城大) 대학원의 이공학연구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요시노 펠로는 이날 ‘리튬이온전지의 개발사’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21명의 학생이 청강하는 이 강의에서 요시노 펠로가 강의실에 들어서자 수강생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하면서 요시노 펠로에게 축하 인사와 꽃다발을 건넸다. 요시노 펠로는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처음 이틀간은 들뜬 기분으로 보냈다. 지난 주말 느긋한 시간을 가졌지만 그 무렵부터 어깨가 무거워졌다. 중압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말했다.
요시노 펠로는 “노벨상 수상자의 말은 어떤 의미에서 세계에 던지는 큰 메시지가 된다”며 환경 문제에 대해 시상식에서 발언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12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영어로 소감을 말하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리튬이온전지 소재 업체인 아사히카세이에서의 연구 활동으로 노벨상을 받게 된 요시노 펠로는 지난해 4월부터 메이조대에서 ‘에너지 환경재료공학 특강’을 담당, 리튬이온전지의 구조와 지구 환경 문제 등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요시노 펠로의 강의를 들었다고 교실 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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