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설리(본명 최진리ㆍ25)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왔다. 외부에서 자택에 침입한 흔적이 없는 데다 유서는 아니지만 자필로 심경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적은 노트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21분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 A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112에 “우울증이 심한 여동생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제(13일) 오후 6시30분 설리와 마지막 통화 후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아 오늘(14일) 집에 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사망 시간이 언제인지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택 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설리가 평소 메모를 자주하는 노트에서 심경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상당한 분량의 글을 적어 놓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글은 날짜를 적는 일기 형태는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노트에 마지막으로 적은 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노트에 적힌 글은 일기 형태는 아니고 부정기적으로 메모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노트 마지막에 적힌 글이 상당한 분량인 것은 맞다”라며 “현재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감식을 진행하는 등 조사 중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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