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아이돌학교’ 출연자들이 촬영 당시 열악했던 환경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은 ‘CJ와 가짜 오디션’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비롯해 출연자들의 조작 폭로에 휩싸인 ‘아이돌학교’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가장 먼저 다뤄진 것은 최근 폭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이돌학교’의 조작과 관련된 이슈였다.
과거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다고 밝힌 익명의 출연자들은 당시 촬영 환경이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그 때 12살짜리 애들도 있었다. 성장기니까 먹어야 하지 않나. 거기 애들은 어린 애들도 있었는데 울고 엉망이었다. 머리가 아파서, 이게 무슨 촬영장인가 (싶었다)”며 “중간에 애들 창문 깨고 탈출한 적도 있고. 합숙한다고 가둬두니까 방충망이랑 창문을 뜯어서 탈출한 거다”라고 말했다.
12, 13살 참가자들까지 참여한 상황에서 새벽 촬영도 서슴없이 이루어졌다는 증언도 이어진 가운데, 출연자들은 “애들 다 생리를 안했다. 하혈을 두 달 동안 했다. 생리를 안하거나 하혈을 하거나 다 그랬다”라는 충격적인 증언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아이돌학교’ 제작에 참여했던 엠넷 조철영 PD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사실 확인 요청에 나섰다. 하지만 조 PD는 출연자들의 감금 촬영 주장에 대해 “그 이야기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고, “밥을 안줬다고 하는데 저희 급식소가 있었다. 그 친구들이 밥을 되게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였다”라고도 덧붙였다.
또 투표수 조작에 관해 또 다른 아이돌학교 담당 PD는 “조작이랑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투표수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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