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작고, 가볍게 즐길 수 있었던 소형 SUV ‘스토닉’에 이어 동급에서 가장 넉넉하고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풍부한 기능과 편의 사양을 더한 ‘셀토스’를 더하며 제품 포트폴리오에 힘을 더했다.
어메이징 컴팩트라는 슬로건 아래 등장한 기아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넉넉한 체격은 물론이고 터보 엔진과 AWD 그리고 풍부한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 셀토스는 충분히 성숙된 소형 SUV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기아 셀토스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큰 체형을 갖춰 상위 모델인 스포티지에도 근접한 모습이다.
실제 4,375mm에 이르는 전장을 갖고 있고 전폭과 휠베이스도 1,800mm와 2,630mm에 이르며 동급의 현대 코나,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 등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다. 덕분에 셀토스의 상위 모델인 스포티지와의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차량의 형태 및 사양에 따라 1,345~1,510kg에 이른다.
고급스럽게 연출된 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소형 SUV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다.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 코 형태의 프론트 그릴을 더욱 대담하고 과감하게 연출하고 마치 랜드로버의 감성이 드는 헤드라이트 유닛과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헤드라이트 유닛의 디자인은 소형 SUV의 감성 이상의 대담한 존재감과 무게감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마치 카니발을 비롯한 기아의 중량급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바디킷이 더해지며 전체적인 균형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바디킷 하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 그리고 클래딩 가드를 둘러 SUV 고유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에서는 투톤 바디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루프 패널과 바디 패널, 그리고 클래딩 가드의 컬러 대비를 통해 더욱 세련된 감성과 도시적인 SUV의 존재감을 한껏 강조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윈도우 라인을 따라 그려진 크롬 가니시와 네 바퀴에 적용된 18인치 휠 및 붉은색 디테일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 및 측면 보다 더욱 깔끔한 느낌이지만 양감과 음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트렁크 게이트와 날렵한 실루엣을 반영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두터운 클래딩 가드와 스키드 플레이트 및 새틴 실버의 디테일을 더해 후면의 완성도 및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만족감, 그리고 기시감이 담긴 셀토스의 공간
기아 셀토스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기아차 고유의 감성과 디테일과 연속적이고, 소재와 소재의 경계를 최대한 매끄럽게 표현한 심리스 스타일이 돋보이는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구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균형감을 강조하면서도 미묘하게 비대칭 타입으로 구조를 선보인다.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기존의 기아차가 선보인 요소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에 있어 BMW의 실내 디자인이 떠오르는 기시감은 지워낼 수 없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아차 고유의 강점이 돋보인다. 우수한 내비게이션과 모든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된 GUI 및 기능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듣는 즐거움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실내 공간에 있어서는 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공간에서도 명백한 이점을 과시한다. 시트의 크기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모두 넉넉한 편이다. 다만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져 조금 더 낮은 시트 위치가 절실해 보인다.
2열 공간 역시 준수하다. 동급에서 가장 큰 체격이라 할 수 있지만, 차량 자체는 엄연히 소형 SUV인 만큼 2열 공간의 레그룸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시트의 기본적인 각도, 쿠션감 자체는 우수한 편이라 패밀리 SUV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재 공간에서는 다시 한 번 기아 스포티지와의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한다. 실제 기아 셀토스는 498L의 적재 공간을 갖춰 동급에서 가장 우수한 공간, 여유를 자랑한다. 기본적인 공간의 구성도 우수한 편이며 2열 시트를 60:40 분할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터보 엔진, 그리고 DCT의 조합
기아 셀토스의 보닛 아래에는 최근의 현대, 기아차가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이 아닌 ‘기존의 파워트레인’이 자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 출력 177마력과 최대 27.0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1.6L 터보 가솔린 엔진(T-GDi)이 자리하며 7단 DCT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사양에 따라 전륜 및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하는데 시승 차량에는 AWD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셀토스는 리터 당 10.9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고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0km/L와 12.2km/L를 확보했다.
도심 속, 그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셀토스
셀토스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살펴 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본적인 시트의 형태나 공간에 대한 만족감은 우수하지만 비교적 높은 시트, 그리고 시트 대비 대시보드가 낮게 구성된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차라리 윈도우 라인을 높게 그려 더욱 유려하고 도시적인 SUV의 감성을 연출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셀토스의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 엔진의 매력이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정숙성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도시적인 SUV의 감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기어 레버를 옮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177마력, 그리고 27.0kg.m의 토크의 성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차량의 무게가 제법 상당한 편이지만 출력이나 토크 자체가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에 있어서 꾸준히 이어지는 편이다. 다만 고속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 힘이 조금은 부실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내심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조금만 속도를 높이더라고 차량의 움직임이나 정숙성이 크게 훼손되는 모습이다. 특히 엔진의 질감은 RPM이 높아지면 다소 거칠어지고, 또 A 필러 상단, 그리고 2열 공간에 느껴지는 소음이 상당히 큰 편이라 내심 아쉬움이 남았다.
7단 DCT는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으로는 DCT 특유의 우수한 변속 속도, 그리고 준수한 직결감을 제공한다. 게다가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DCT 특유의 거친 느낌도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다만 고 RPM 영역에서는 다소 거친 느낌이 드러나기 때문에 조작의 유의가 필요할 것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순간적으로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다수의 운전자, 탑승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덕분에 셀토스는 고속 영역, 그리고 산길 및 트랙 등을 달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점은 분명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통풍 시트나 히팅 시트는 물론이고 다양한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이 대거 장착되어 있어 대다수의 운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는 운전자라면 분명 차량의 한계에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한편 시승을 하며 셀토스와 함께 자유로 주행을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약 38분의 시간 동안 총 50.7km를 달렸는데 그 결과 리터 당 18.2km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썩 우수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공인 연비 자체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치였다.
좋은점: 대담하고 세련된 디자인, 넓은 공간, 그리고 우수한 편의사양
아쉬운점: 명확히 드러나는 기본기의 한계
작게 즐기는 화려함, 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는 대담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앞세웠고, 동급 최고의 공간과 여유, 그리고 기능적인 우위를 점한 존재다. 다만 기본기의 부재로 인해 특정 영역 이상에서의 아쉬움이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작게 즐기는 화려함, 그리고 여유를 원하는 이라면 기아 셀토스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