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국감서 증언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 운영 도중 병원 측이 예산을 전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병원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의원들의 간호인력 증원 예산의 전용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고 “애초 67명을 증원해야 하는데 (아주대)병원은 37명만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나머지 30명을 뽑을 예산을 기존 간호사 월급을 주는 데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비행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다”며 “정부가 외상센터 인력 보충에 도움이 되도록 예산 22억원을 내려 보냈는데 기관이 증원 목적에 충분히 사용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상당 부분을 썼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일을 막지 못해 괴롭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도 국정감사에선 북부를 중심으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기도 대책이 제대로 작동 안 돼서 오늘의 상황이 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ASF가 올 5월 북한에서, 9월에는 경기 연천에서 터졌다”며 “접경지인 경기도는 도대체 뭐 했느냐”고 따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총리의 지시에 따라 올 봄부터 항만·공항 등 통한 돼지 육류 유입을 차단하고 잔반 공급을 막는 노력을 진행했다”며 “다만 북한지역 유입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최대치로 안 끌어올린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ASF 정밀검사 권한을 지자체에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에서 ASF 확진 권한이 없다 보니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시료를 이송하느라 신고부터 결과확인까지 10시간이 소요돼 신속 대처가 어렵다는 게 요청 이유다.
이날 국감에선 이 지사의 당선무효형 선고에 따른 집단 탄원서 제출, 지난달 28일 시행된 도내 시내버스 요금 인상, 이재명 표 지역화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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