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금융권 등 10여개사 참여
증명서 발급 ‘이니셜’ 연내 출시
실손보험금 청구 서류도 간소화
블록체인 기반해 위ㆍ변조 불가능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애플리케이션의 메인 화면. 이니셜 컨소시엄 제공

종이 없이 모바일로 각종 증명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증명서 발급 애플리케이션(앱)이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는 컨소시엄으로 개발을 추진해 온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름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연내 정식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현대카드와 BC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추가로 참여하기로 했다. 신규 참여사 영입으로 모바일 전자증명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을 융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증명 서비스를 빠르게 사업화하는 게 목표다. 기본적인 이용 방식은 이니셜 앱 안에서 발급ㆍ제출을 원하는 기관의 증명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각 기관의 웹 페이지에서 제공되는 QR코드를 이니셜 앱으로 인식하면 증명서가 발급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우선 전국 6개 대학교의 제증명(졸업, 재학, 성적 증명 등) 발급 사이트와 연동해 자격 증명을 발급하거나 제출할 수 있는데, 이니셜을 통해 모교에서 한 번 발급받은 증명서는 기업 채용에 지원할 때 중복으로 제출할 수 있어 여러 번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토익 성적표 발급이나 옥션에서 예술작품의 구매확인서를 취득하는 과정도 이니셜 앱 안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이니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관이 늘어나면 가능한 서비스들도 더 많아진다. 개인 대출에 필요한 기업 재직증명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자격 검증 서류도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실손보험금 청구 때 진료비 영수증 제출 과정을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참여사로 들어온 BC카드는 이니셜을 통해 고객이 보다 편하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디지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니셜 기반 모바일 출입증을 연내 시범 도입하고 이를 신원 확인이 필요한 자사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람과 사물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가 가치를 창출하는 초연결시대에는 데이터의 가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이전보다 더 안전하게 다뤄져야 한다. 기업이 개인의 정보를 위탁받아 활용하던 시대에서 개인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제공하는 주체가 되는 방향으로 기술과 제도가 변화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니셜은 모바일 기반으로 데이터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나아갈 계획이다. 이니셜 컨소시엄 측은 “연내 선보일 서비스를 통해 온ㆍ오프라인에서 보다 간편하고 투명한 신원 증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