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돌아온 배우 공유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공유는 최근 진행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당연히 때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고 두 살 정도 터울로 둘째를 나아야 한다는 정서 속에 자랐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결혼이 절대 필수나 의무가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선택하는 거다. 나 역시 부모님께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를 한다"며 "상당히 많이 이해해주는 부모님이지만 그런 부분은 이해시키기 쉽진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은 신중해야 하지 않나. 부모님 입장에서도 자식에 대한 생각을 해주셔야 한다. 가족 간에도 서로간의 이해도는 균등해야 된다"며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공유는 '82년생 김지영'에서 남편 대현을 연기한 것에 대해 "원래 생활연기의 톤을 관객의 입장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톤의 연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극적인 인물들에 대한 매력을 크게 못 느껴요.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장르나 톤은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에요. 소소하고 작은 얘기 속에서 디테일하게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훨씬 더 묵직함을 주고 웃음을 유발하는 이런 류를 좋아하죠."
'도깨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공유는 "많은 분이 가진 호감 이미지들이 이 영화에 독만 안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우나 노파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감독님께 '대현이 너무 착한 거 아니에요?' 묻기도 했어요. 너무 스윗해서 관객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여쭤봤어요. 결과론적으론 영화가 나왔을 때 지금 대현 정도가 맞지 않았나 생각해요. 비포 애프터가 너무 크면 오히려 가짜라고 생각할 거 같아요. 무심하고 아내를 돌보지 않다가 갑자기 드라마 주인공처럼 바뀌면 오히려 그게 가짜라고 생각할 거 같더라고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잖아요. 그런 얘길 듣고 나니까 충분히 납득이 됐죠."
'82년생 김지영'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배우 정유미가 왠지 모를 불안과 막막함 속에서 살아가는 82년생 김지영을 연기했고, 공유가 지영을 걱정하는 남편 대현 역을 맡아 정유미와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공유는 2016년 영화 '부산행' '밀정' '드라마 '도깨비'까지 세 편의 작품을 연달아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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