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국감서 정용기 한국당 의원 ‘tbs 정치편향’ 공세
이강택 tbs 사장 "한 번도 안 들어보지 않았느냐" 응수하며 고성 설전 오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교통방송(tbs)의 정치적 편향 주장을 놓고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강택 tbs 사장 간에 고성 설전이 오갔다.
이날 오후 질의에 나선 정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강택 tbs 사장을 향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 프로그램 상황이 심각하다"며 "거의 tbs가 좌파 해방구가 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이라도 맞추는 시늉을 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며 “tbs에 출연하는 ‘왕의 남녀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완전히 좌편향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사장이 과거에 했던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며 이 사장이 KBS에서 PD로 재직하던 당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 사장은 “김규리·주진우·이은미 이런 분들 얘기하는 것 같은데, 다 순수 음악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며 “한 번도 안 들어보지 않았느냐. 순수 음악 프로그램에 어떤 메시지가 있느냐”고 응수했다. 이어 “(KBS 재직) 당시 프로그램에서 차베스를 일방적으로 미화하지 않았다. 당시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문제 삼으면서 국감장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일시 소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이 사장의 답변 태도가 국회를 능멸하고 오히려 피감기관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며 "어디서 오만방자하게 '당신 봤어, 안 봤어' 이따위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장내는 노웅래 과방위원장이 "증인·참고인은 질의에 답변하는 것이지 본인이 질문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성심성의껏 답변하기 바란다"고 중재하고 나서야 정리됐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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