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의 젊은 작가들이 인천에 모여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11월에 ‘2019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인천’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중일 청년작가회의는 인천이 중국의 시안, 일본의 도시마와 함께 2019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획됐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중·일 3개국이 상대문화 이해를 위해 매년 각국의 1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 다채로운 문화교류를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진행돼 왔다. 이번 청년작가회의는 세 나라의 미래와 문학의 미래를 함께 점검하자는 취지의 행사로, 올해의 주제는 ‘나에게 문학을 묻는다’다.
행사 위원장을 맡은 최원식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관계,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작가들이 모여야 한다”며 “세 나라의 젊은 작가들이 계급장 떼고 만나서 문학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된 박상영 소설가는 “이번 행사가 한중일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서로 활발히 번역 소개되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박 소설가를 비롯해 전성태 소설가, 김민정 시인, 윤고은 소설가, 김세희 소설가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나선다. 중국에서는 루네이 소설가, 김경화 소설가, 정샤오츙 시인, 류팅 소설가, 웨이쓰샤오 소설가 등 대부분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 대거 방한한다. 아마존 아시아문학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자비’의 루네이 소설가나, 육체노동자 출신으로 시를 쓰는 정샤오츙 시인, 조선족 출신의 김경화 소설가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는 소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소설가 와타야 리사를 비롯해 후즈키 유미 시인, 나카가미 노리ㆍ사키하마 신 소설가 등이 한국을 찾아 국내 작가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행사는 11월 5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6,7일 양일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린다. 작가들의 소설 낭독 행사와 독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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