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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등 핵심 동맹국 ‘돈 먹는 괴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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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등 핵심 동맹국 ‘돈 먹는 괴물’로 인식했다”

입력
2019.10.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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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20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을 ‘돈 먹는 괴물’로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은 이 발언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매티스 전 정관의 연설문 담당자인 가이 스노드그래스의 저서 ‘현상유지: 매티스 장관과 함께 한 트럼프의 국방부 내부’를 인용해 당시 브리핑 상황을 전했다. 스노드그래스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일본이 미 국방에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이전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일본은 주일미군이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전하는 비용을 일부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새로운 주일 미군기지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의 이런 설명에 “(주일 미군이) 괌으로 이전하는 비용의 나머지는 누가 치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본이 비용 전체를 치르지 않는다는 데에 못마땅한 반응을 나타내자 그 순간 브리핑 장에는 침묵이 흘렀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저서에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국방정책과 상관없는 무역협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 무역협정은 범죄이다. 일본과 한국은 미국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노드그래스는 매티스 장관이 브리핑 맥락을 다시 회복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 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발언을 꺼냈다. “지난 수년에 걸쳐 하나의 커다란 괴물이 창조됐다”며 “일본 독일 한국 우리의 동맹국들은 테이블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핵심 동맹국들을 엄청나게 많은 미국의 돈을 먹는 괴물로 인식한 것이다. 스노드그래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매티스 장관 등 브리핑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의도했던 메시지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브리핑에 참석했던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하며 매티스 장관을 바라봤다고 전했다. 또 틸러슨이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의 보스인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설을 공식적으론 부인했지만, 그날 브리핑 룸에 있었던 사람들은 틸러슨이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없이 느낄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저서에 담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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