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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구하려면 여성 사제 허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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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구하려면 여성 사제 허용하라”

입력
2019.10.23 17:11
수정
2019.10.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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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지역 기혼 남성 사제 임명 논의에… “여성 사제 임명하라”

22일 바티칸에 모인 ‘여성 사제 서품을 위한 세계네트워크(WOW)’ 활동가들. 이들은 “가톨릭 교회를 구하려면 여성 사제를 임명하라”고 주장. WOW홈페이지 캡처.
22일 바티칸에 모인 ‘여성 사제 서품을 위한 세계네트워크(WOW)’ 활동가들. 이들은 “가톨릭 교회를 구하려면 여성 사제를 임명하라”고 주장. WOW홈페이지 캡처.

“가톨릭 교회 구하려면 여성 사제 임명하라.”

22일(현지시간) 바티칸에 모인 ‘여성 사제 서품을 위한 세계네트워크(WOW)’ 활동가들의 외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범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아마존 시노드)’가 열린 이날 교황청 앞에 모인 WOW 활동가들은 가톨릭 교회를 구하기 위해 여성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 시작한 시노드에서는 사제 부족을 겪고 있는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기혼 남성에게 사제직을 개방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모인 활동가들은 “여성 사제 임명이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사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천주교 신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사제들의 성학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사제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사제들을 데려오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시노드에서도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사제 부족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독신 남성에게만 허용되던 사제직을 기혼 남성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날 바티칸에 모인 활동가들은 이미 아마존 지역사회에서 남성 사제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들로 대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여성이 없었으면 아마존에서 가톨릭 교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성들이 동등한 권한을 부여 받는 것과 가톨릭 교구에서 역할을 맡아온 여성들이 남성들로 대체되지 않는 것은 정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바티칸 주요 보직에 여성을 임명해오기도 했으나, ‘여성 사제 서품’ 문제는 여전히 가톨릭계에서는 금기시되는 주제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회의는 27일 논의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권고안에 담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한다. 권고안은 구속력은 없으나 교황의 최종 판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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