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규탄 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4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이번 주말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예정된 촛불집회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검찰개혁을 요구해온 이들의 ‘화살’은 사법부까지 겨냥하고 있다.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날 “26일 여의도 촛불집회에서는 그간 요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통과에 더해 ‘사법부는 각성하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북유게사람들’도 다시 서초동에 집결해 ‘정경심을 석방하라’고 외칠 예정이다. 북유게사람들 집회 주최자인 이태우씨는 “26일 집회에는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주말 집회에 나가겠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다음 카페 ‘젠틀재인’에는 정 교수 구속 직후부터 서초동 촛불집회 참가를 위해 지역에서 버스 대절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도 이용자들이 촛불집회를 태그하며 “정경심은 무죄다” “조국 가족 힘내라” 등의 구호를 올리고 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0시 20분쯤 “범죄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정경심 교수 응원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중앙지법으로 행진하며 “죽을 사(死)자 사법부는 정신차려라” “사법부를 개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 추산 200여 명은 오전 5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맞불집회를 열었던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정 교수가 구속되자 자진 해산했다. 양측 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서초동 일대에 34개 중대 2,0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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