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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인구 절반이 65세 이상… 쌀 공급>수요 불균형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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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인구 절반이 65세 이상… 쌀 공급>수요 불균형은 계속

입력
2019.10.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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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구 고령화율. 통계청 제공
농촌인구 고령화율. 통계청 제공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농촌 인구 절반 가까이가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쌀 재배 농가와 면적도 줄어들고 있지만, 기계화 덕분에 생산량 감소는 둔화하는 모양새다. 그에 반해 쌀 소비량은 가파르게 줄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 인구 231만5,000명 중 65세 이상은 103만5,000명으로 전체의 44.7%를 차지했다. 65세 인구가 전체의 3.2%였던 1965년 이후 반세기 사이 고령층 비중이 41.5%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1995년에도 농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6.2%에 불과해 90년대 후반 이후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형태별로는 쌀 위주 재배 농가 비중이 줄고 과수, 채소 재배 농가가 늘었다. 쌀 위주 재배 농가는 1985년 전체 농가의 82.9%(159만7,000농가)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7.9%(38만7,000농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과수 위주 농가는 3.7%에서 16.9%로, 채소 위주 농가는 6.5%에서 25.0%로 늘었다. 쌀 재배면적도 1987년 126만2,000㏊(헥타르ㆍ1㏊=1만㎡)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738㏊로 줄었다.

쌀 재배농가와 면적이 감소하긴 했지만, 생산성은 기계화 덕분에 크게 향상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운기, 트랙터, 콤파인 등 농기계 보유대수가 늘면서 10a(아르ㆍ1a=100㎡) 당 노동투입시간은 △1966년 135.6시간 △1985년 85.50시간 △2018년 11.65시간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특히 벼농사의 기계화율은 98.4%로, 밭농사 기계화율(60.2%)보다 월등히 높았다. 통계청은 “(최근) 고령화된 농촌에선 상대적으로 노동투입 시간이 적은 쌀 농사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더 빠르게 줄어드는 만성적인 쌀 과잉 공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쌀 생산량이 1989년 이후 연평균 1.3% 감소하는 사이 소비량은 1.7%씩 줄었다. 특히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61.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1970년 136.4㎏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한편, 한국의 쌀 총생산량은 2017년 기준 528만6,000톤으로 중국(2억1,443만톤), 인도(1억6,850만톤), 베트남(4,276만4,000톤) 등에 이어 세계 16위 수준이다. 순수익률은 2015년 기준 30.4%로, 미국(29.8%), 대만(26.6%), 중국(17.5%), 일본(-33.8%) 등 주요 농업국보다 높았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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