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국이 태양광에너지 발전소를 지어 주면 그 대가로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이전하는 거래를 제안했다고 중국 희토류산업협회가 24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상호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런 내용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 희토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출범한 단체로 관련 업체 3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 형식의 글을 보면 한 북한 관료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중국 측과 진행한 회의를 통해 “중국이 평양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주면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희토류 광산 개발권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해당 발전소 건설에는 25억달러(2조9,3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사는 “북한 당국이 이미 중국 측과 교섭 중이며 특사를 파견했다”는 주장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 내 희토류 매장량은 최대 4,800만톤에 이르지만 개발권을 넘길 경우 2016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제2270호)을 위반하게 된다. 때문에 중국 측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북한의 제안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며 대북투자는 국제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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