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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가산점’ 말끝 흐리다 결국 말 바꾼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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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가산점’ 말끝 흐리다 결국 말 바꾼 황교안

입력
2019.10.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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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해달라” 애매모호한 태도… 비판 거세지자 뒤늦게“생각해 본 적 없다” 번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창업 소상공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창업 소상공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패스트트랙 무력 충돌에 가담한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 가산점을 주는 방안과 관련해 “가산점에 대해 생각해 본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공천 기준에 관해서는 논의 중인 단계로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까지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상응하는 평가가 마땅하다. 그것이 원론적 입장”이라고 했었다. 이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제기한 가산점 아이디어를 사실상 추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황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국회 폭력을 공천으로 보상하느냐’는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잇단 잡음으로 한국당의 ‘포스트 조국 정국’ 전략이 꼬이는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는 분들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겠다. 황 대표와도 논의를 마쳤다”고 해 논란을 불렀다. 당 내부에서도 “의원들뿐 아니라 일반 당원과 보좌진도 투쟁에 나선 것인데, 현역 의원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과도하다”는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논란을 즉각 수습하는 대신 “당에 헌신한 분들에 대해 평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점에서 (나 원내대표 발언을) 이해해달라”(23일), “당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24일) 등 발언으로 나 원내대표 제안을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와의 불화설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 명확하게 반대하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황 대표가 논란을 키운 셈이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는 현역 의원 60명에게 총선 가산점을 준다는 것은 정치 신인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의미”라며 “민주당은 초선 의원들부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쇄신에 나서는데 한국당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물러나게 하는 데 공을 세운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 것도 거듭 난타당하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선진화법상 회의 방해죄로 기소되면 공천을 받아도 당선되기가 어렵고, 당선 돼도 벌금 500만원 이상 선고가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 된다”며 “지금 윤석열의 칼날이 야당으로 향하고 있는데 대비는 하지 않고 자축파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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