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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윤씨 “20년 옥살이 억울.. 당시 3일 간 고문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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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윤씨 “20년 옥살이 억울.. 당시 3일 간 고문 당해”

입력
2019.10.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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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 12시간 참고인 조사 받아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온 윤모(52) 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이 사건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온 윤모(52) 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이 사건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처벌 받은 윤모(52)씨가 경찰에 나와 12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27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재심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오후 1시30분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간 지 12시간 여 만이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그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화성사건의 피의자인)이춘재 자백이 없었으면 내 사건 묻혔을 것”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옛 기억을 더듬어서 조사받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새로 떠오른 기억은 없고 아는 대로 얘기했다”며 “나는 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52). 연합뉴스 지.>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52). 연합뉴스 지.>

재심을 통한 보상에 관한 질문에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명예가 중요하다”며 “잃어버린 나의 인생 20년을 누가, 어떻게 보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날 조사 전에는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의 강압수사 주장도 이어갔다. 윤씨는 “과거 경찰 수사 받을 당시 몇 차례 구타당했고 고문은 3일 동안 당했으며 그러는 동안 잠은 못 잤다”고 주장했다.

그는 8차 사건 당시 경찰의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밝혀왔다.

경찰은 이날 윤 씨를 상대로 과거 경찰 조사 당시 강압이나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실제로 허위자백을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윤씨가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수사경찰과의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윤씨를 조사한 경찰관들은 현재까지 윤씨에 대한 강압수사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준영 변호사는 “적절한 시점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경찰수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이춘재의 8차사건 자백은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여 이 사건 범인은 100% 이춘재”라고 강조했다.

윤 씨가 처벌받은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22세이던 윤 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강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 사건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모방범죄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윤 씨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아 20년을 복역한 끝에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다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으로 드러난 이춘재의 8차사건 자백으로 사건은 급 반전됐다.

이춘재는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바 있다. 이 후 1심 이후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윤 씨는 박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 재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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