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의 이동ㆍ발달ㆍ분포ㆍ양을 산정하는 강우레이더가 수도권에 두 번째로 생긴다. 낮은 고도의 강우 현상을 집중적으로 관측할 수 있어 수도권 지역에 대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홍수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에 위치한 예봉산 정상부(해발 683m)에 수도권 및 강원도 영서 일부 지역에 내리는 비를 관측할 수 있는 대형 강우레이더를 설치해 30일 개소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2004년에 발표한 ‘전국 강우레이더 기본계획(대형 7기, 소형 2기)’에 따라 대형 강우레이더 중 7번째로 지어졌다. 약 7년의 공사기간과 225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앞서 인천 강화의 임진강(2001년)을 시작으로 경북 청도 비슬산(2009년), 충북 단양 소백산(2012년), 충남 금산 서대산(2014년), 전남 화순 모후산(2015년), 강원 홍천 가리산(2016년)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임진강 강우레이더는 2021년 하반기에 경기 파주 감악산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소형 강우레이더 2기는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에 지난해 12월 설치됐다.
관측소는 산 정상부의 레이더동과 산 아래(해발 103m)의 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레이더동은 연면적 760.62㎡, 지하 1층ㆍ지상 4층 건물로 레이더 관측시설이 갖춰져 있다. 관리동은 연면적 237.61㎡, 지상 2층 건물로 업무용 시설이 들어섰다.
전파의 직진ㆍ반사 성질을 이용해 대기 중으로 발사한 전파가 빗방울로부터 반사돼 온 신호를 분석해 강우량을 산정하는 강우레이더는 수평ㆍ수직 전파를 동시에 발사하는 이중편파 관측으로 빗방울 크기까지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는 것이 환경부 설명이다. 태풍, 기상변동 등을 관측하는 기상레이더와는 달리 반경 100㎞ 이내에서 지표에 근접하게 내리는 비의 양을 집중적으로 관측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개소됨에 따라 기존 한강 유역의 임진강 강우레이더 및 가리산 강우레이더와 함께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내리는 비를 집중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도시지역 침수와 주요 지천의 강수 및 홍수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 신속하게 돌발 홍수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강우레이더에서 수집한 홍수 정보는 지방자치단체, 기상청,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활용하게 되며 긴급재난문자 및 홍수알리미앱 등으로 국민들에게도 바로 제공된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완공으로 현재 전국 9곳에서 강우레이더 관측망이 구축됨에 따라 우리나라 전 지역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홍수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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