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 인터뷰
“국민 모두가 막연한 불안감은 버리시고 우리 돼지를 마음껏 섭취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는 30일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향한 의구심을 거둬주기를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아 무해하지만,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부터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 도매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돼지고기 소비 위축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변을 보면 아직도 괜히 찜찜한 마음에 돼지고기 메뉴를 선택하는데 망설이는 분들을 보게 된다”며 “실제 유통매장에서도 돼지열병 발생 이후 2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돼지열병 발생 이후 많은 농가에서 직접 연락을 받고 있다면서 “농가들이 재산상 피해뿐만 아니라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매일 같이 돼지고기 소비촉진 운동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29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안전성 홍보 행사를 가졌다. 범 농협 차원에선 각종 행사에서 돼지고기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돼지고기 안전성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와 협조해 군과 학교 급식에 돼지고기 메뉴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농협 매장에서 가격할인 행사를 연이어 실시해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도모한다. 김 대표는 “도매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돼지고기 할인행사와 경품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당장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농협 하나로마트 56개점과 양돈농협 39개점에서 삼겹살, 목살을 정상가 대비 30~4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농협은 솔선수범해 돼지고기 소비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농협은 돼지열병이 발생해 소비가 위축되자 구내식당에서 주 2회 돼지고기 메뉴가 나오도록 식단표를 편성했다. 김 대표는 “매일 돼지고기를 먹고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돼지고기는 안전하니까 안심하고 드시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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