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에 방문하는 등 한일 정부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이라 관심이 쏠린다.
3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문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찾아 조문한 뒤 아베 총리의 위로전을 전달했다.
한일 정상은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도 서신을 주고 받으며 관계 회복에 힘 써 왔다. 문 대통령은 14일 일본에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아베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낸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에 23일 외교채널을 통해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왔다.
지난주 일왕 즉위식 참석 차 일본에 방문한 이 총리는 24일 아베 총리와 면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 ‘양국 현안이 해결되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친서에 ‘조기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전한 친서에서 정상 간 대화는 늘 열려 있다는 입장과 어려운 현안이 극복돼 한일 정상이 만나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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