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장례를 마무리하며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서 열린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안장식에서 “어머님께선 평소 신앙대로, 또 원하시던 대로 많은 분들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게 됐다”며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아버지도 다시 만나시고, 못가시던 고향에도 다시 가시고, 외할아버님 외할머님도 만나시고, 6남매 형제자매들도 다시 만나시고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27년 북한 함경남도 흥남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남편 고 문용현 옹에만 의지해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셔서 조문을 하신 분도 계시고, 직접 오시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조의를 보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앞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한 장례미사는 고인이 숨진 지 사흘째 되는 날 고인을 하느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하는 미사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가장 장엄한 예식이다.
장례미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기존 가톨릭 장례미사 절차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고, 미사 도중 성호를 긋거나 눈을 감고서 고인을 애도하기도 했다. 이날 장례미사는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