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 페이스북 글에 비판 댓글 잇따라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 발인이 31일 진행된 가운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쓴 글을 올렸다. 명시는 하지 않았지만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을 향한 질타성 발언으로 보인다. 29일 소천한 강 여사는 북한 함경도 출신으로 1950년 피란을 와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해 살아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도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 뵙지 못했다.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 의원의 글과 관련 대통령이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선을 넘었다”(빛*****), “인륜을 벗어나는 정치”(r*****), “이럴 땐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보수의 품격이다”(5*****)는 내용의 댓글로 항의했다.
민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북한을 언급하며 “대통령 모친께서 운명하셨는데 북한에서는 당연히 조문단을 보냈어야 한다”면서 “그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정성을 봐도 그렇고 동방에서 응당히 지켜야 할 예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렇게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게시물과 관련해서도 “모친상까지 정치에 이용하는 정치 장사꾼”(t*****), “비판할 때 하더라도 애도기간만큼은 자제하는 게 동방의 예의다”(s*****)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게다가 민 의원의 지적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판문점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전달하고 추모와 애도,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31일 청와대가 공개했다.
이번 페이스북 글 게시와 관련 민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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