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사근동의 불법쪼개기한 17㎡(5평) 원룸에서 사는 청년 A씨. 그는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15만원을 낸다. 창문이 있지만 한 쪽만 나 있어 고기를 구워먹을 때 환기가 되지 않고, 쪼개기한 벽은 소음에도 취약해 주변의 온갖 생활소음이 그의 귀까지 들어온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주거빈곤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A씨가 한 평짜리 고시원에서 지금의 5평짜리 원룸으로 오는 데 걸린 기간은 8년. 쪼갠 방이라도 그는 “고시원보다는 넓어져서 기뻤다”고 말했다.
내 몸 뉘여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안락한 생활 공간이 아닌 그저 ‘씻고, 짐 보관하는 곳’으로 전락한 쪽방에서 서울의 청년들은 스스로 주거권의 눈높이를 낮춰가며 견디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또 무엇이 이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기획ㆍ취재=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이정원 인턴 기자
영상=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이현경 PD bb8@hankookilbo.com 전혜원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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