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황교안 대표 ‘나홀로 영입’인 듯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영입 강행 관측도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시도로 홍역을 치른 자유한국당이 이번 주 2차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한다. ‘속도전’으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번에 제대로 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면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될 전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들을 내세워 당을 쇄신하겠다는 계획이 통째로 허물어질 수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3일 “이번 주 후반에 2차 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 계획”이라며 “박 전 대장 논란이 빚어지기 전에 결정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2차 영입 인사는 외교ㆍ안보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 영입 인사 8명에 대한 환영식을 연 뒤 “오늘은 경제와 관련한 인재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는데, 다음 기회에 안보를 중심으로 몇 분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의 약한 고리인 ‘경제 실정’에 이어 한미동맹 약화, 한미일 북핵 공조 위기,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흔들리는 안보’를 건드리겠다는 뜻이다.
황 대표는 당 최고위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채 박찬주 전 대장을 비밀리에 영입하려 했다 상처를 입었다. 청년 몫으로 영입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가 신보라 한국당 의원 비서의 남편인 사실이 2일 알려지면서 ‘세습 영입’ 논란도 일었다. 그런데도 황 대표는 색소폰을 연주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위기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샀다.
황 대표는 2일 “(정권과)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며 박 전 대장 영입 실패 책임을 피해갔다. 황 대표는 2차 영입도 ‘나홀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당내에선 또 다른 ‘인사 사고’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 전 대표가 박 전 대장 영입을 ‘보류’한 것일 뿐,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오르내렸다. 박 전 대장 본인도 총선 출마 의사를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그는 3일 입장문을 내 ‘공관병 갑질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적국 포로와 같았던 굴욕의 심정을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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