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전 육군대장 “임태훈, 삼청교육대 교육 받아봐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2019년 삼청교육대 운운, 충격적인 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다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는 취지로 임 소장을 비난한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반박 글을 통해서다.
임 소장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라며 박 전 대장의 이날 오전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박 대장이 밉지만 장군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고 있다”며 “말년 장군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며 “빨리 유죄를 받으셔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득 박 대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고도 주장했다.
또 군인권센터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는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 운영된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 국민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 논란과 관련해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 사령관이 병사들에게 지시하는 걸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그건 지휘체계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해명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군인권센터 입장문에는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훈계였을 뿐이라 이야기하며 군대에 인권이 과잉됐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 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박찬주는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똥별’로 싸잡아 욕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영입 추진 보류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공관병 갑질’과 ‘공관 바비큐 파티’ 등을 문제제기한 임태훈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이 군을 무력화시키는 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임 소장은 박 전 대장이 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되자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 성명서를 통해 “박찬주 대장은 휘하의 공관병을 노비처럼 부렸던 갑질의 대명사”라며 “공관병에게 호출용 전자 팔찌를 채우고, 모과 100개를 따다 모과청을 만들게 하고, 아들과 그 친구의 바비큐 파티를 시중들게 하고, 심지어 때리기도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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