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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총선기획단 영남ㆍ친황교안 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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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총선기획단 영남ㆍ친황교안 포진 논란

입력
2019.11.04 19:00
수정
2019.11.04 22:4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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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위원 12명, 현역 80%로 채우고 2030 전무… 여성도 전희경 의원 단 1명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장 수여 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장 수여 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인재영입을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 전략과 공천 방향을 주도할 총선기획단을 4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다. 그러나 기획단에 청년 목소리를 대변할 20ㆍ30대가 전무한 데다 여성도 한 명에 불과하고 영남ㆍ친황교안 의원 일색으로 채워 한국당이 강조한 ‘쇄신과 변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단장인 박맹우(울산) 사무총장을 비롯한 총선기획단 위원 1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1차 회의를 가진 기획단은 앞으로 매주 두 차례씩 정례 회의를 열어 총선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획단의 활동기간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때까지로, 총선 전략과 공천 방향 등을 논의해 향후 꾸려질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에 집약돼 있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이 두 과제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장에 ‘변화와 쇄신 총선기획단’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번 기획단 총괄팀장은 3선의 이진복(부산) 의원이, 간사는 추경호(대구) 전략기획부총장이 각각 맡았다. 이 밖에 재선의 박덕흠(충청), 홍철호(경기), 김선동(서울), 초선의 박완수(경남), 이만희(경북), 이양수(강원), 전희경(비례) 의원,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상근특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1975년생인 전 의원과 1978년생인 원 부총장을 제외하면 모두 50ㆍ60대 인사들로 특히 청년층 목소리를 대변할 20ㆍ30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여성도 전 의원 1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위원 80%가 현역 의원으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인사인 김우석 특보조차도 2016년 총선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총선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특히 기획단장, 팀장, 간사 등 주요 포스트를 영남 의원이 맡았고, 위원들도 친황교안계로 위주로 포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중에서도 박완수 의원은 창원시장 시절부터 창원지검장이었던 황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전희경 의원은 대변인으로 지낸 대표적 황 대표 측근이다. 원외 인사인 김 특보도 황 대표 자문그룹에 속해 있다. 당 일각에서는 “당 기반이 취약한 황 대표가 자기 측근 위주로 총선기획단을 꾸려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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