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육군 대장 “천안 출마해 한국당에 보탬 되겠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영입 대상에서 빼는 것을 두고는 “꽃가마 태워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전 대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태훈이라는 분이 인권을 가장했을 뿐 정치편향적이고 비이성적이고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극기 또는 유격훈련을 받음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쪽”이었다며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히려 박 전 대장은 자신이 인권 유린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이 자신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공관병들을 뒷조사해 현역 육군 대장을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장은 “군의 지휘체계를 문란하게 하고 명예도 훼손하는 것”이라며 “대의적인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 이념적 활동에 몰입돼 있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관병 갑질’ 논란과 임 소장과의 공방으로 한국당이 영입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거두지 않았다. 그는 “인재 영입이라는 행사가 없을 뿐 정상적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데는 아무런 제한 사항이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 고향 천안에 가서 정당하게 활동을 해서 선택을 받아 한국당에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죄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장은 “공관의 감 따는 것까지 침소봉대해 공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공관 모든 곳에서 일어난 것을 사령관인 저에게 책임을 지운다면 그건 부당하다”며 “청와대에 감이 있으면 대통령이 감을 따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부침개를 얼굴에 던지고, 화초에 물을 안 줬다고 베란다에 1시간 가뒀다는 주장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대장은 “사실이 아니다. 일방적인 진술”이라며 “나중에 재판 결과를 보라”고 답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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