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달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할인공세를 펼치면서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58% 감소해 3개월 연속 ‘반토막’ 행진을 이어갔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수입차 국내 등록대수는 작년 10월 대비 58.4% 감소한 1,977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 렉서스 단일 브랜드 판매량(1,980대)보다도 적은 수치로, 일본차는 지난 8월 56.9% 판매 감소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브랜드는 렉서스였다. 지난달 판매량이 4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형 ‘ES’ 출시로 신차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입차 판매 3위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불매운동 영향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도요타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4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9.6% 감소했다.
혼다는 지난달 주력모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을 1,500만원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파일럿은 665대가 팔려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혼다 전체 판매량도 전월 대비 385.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8.4% 하락해 여전히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닛산 역시 전월 보다는 202.2%나 늘었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65.7% 줄었다. 모델 별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 인피니티만 전월 대비 250%, 전년 동월 대비 1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들이 7월부터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 달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판매 회복세로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일본차 판매가 한창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이상 줄어든 규모이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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