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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표절’로 무산된 서울대 총학 선거…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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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표절’로 무산된 서울대 총학 선거…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9.11.05 18:45
수정
2019.11.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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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대학의 표절 주장한 총학 임원들 출마했지만

자신들도 표절에 댓글 조작까지...후보 사퇴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를 무산시킨 문제의 포스터 원본 이미지(왼쪽)와 서울대(가운데), 서강대의 홍보 포스터. 서강대 총학생회의 표절을 주장한 서울대 총학생회 포스터도 디자인 사용권 없이 제작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학생회 홈페이지 등 캡처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를 무산시킨 문제의 포스터 원본 이미지(왼쪽)와 서울대(가운데), 서강대의 홍보 포스터. 서강대 총학생회의 표절을 주장한 서울대 총학생회 포스터도 디자인 사용권 없이 제작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학생회 홈페이지 등 캡처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가 현 총학 임원 출신인 후보자의 사퇴로 무산됐다. 단일 후보자의 사퇴 이유는 ‘포스터 표절’이다. 현 총학은 지난 6월 서강대 총학이 서울대의 홍보 포스터를 표절했다고 지적했는데, 알고 보니 서강대가 표절한 서울대의 포스터부터 표절이었다.

서울대 총학은 5일 오후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내일’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내일은 유일한 후보였기에 자연히 선거는 무산됐다. 재선거는 내년 3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내일 역시 이날 사퇴문을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 “지금껏 학생회 활동을 하며 저질러온 더럽고 추악한 일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내일의 김모 정후보는 현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출신이고, 추모 부후보는 소통홍보국장을 지냈다.

내일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6월 서울대 총학이 서강대 총학에 ‘표절을 사과하라’고 했던 간식사업 포스터는 온라인 사이트 ‘프리픽’에 올라온 디자인이다. 서울대 총학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사용했다. 총학은 ‘해당 사이트의 디자인 사용권을 구매해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해명을 한 이후 사용권을 확보했다.

서강대 총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서울대 총학과 홍보물 디자이너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서울대 내부에서도 디자인 도용 논란은 거세졌다. 그런데도 서울대 총학은 ‘프리미엄 계정이라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거짓’이었다.

서울대 정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대 정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날 내일은 ‘에브리타임’(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공유한 입장문에 댓글까지 달았다고 실토했다. 내일이 작성한 댓글은 ‘잡대 발언은 개인이 한 것인데 왜 총학이 사과하냐’는 내용이다. 내일은 “익명성을 이용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중대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또 “더럽고 추악했던 저희의 행동을 끝까지 기억하고 통렬히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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