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였던 엠넷의 ‘슈퍼스타K’를 탄생시킨 김용범(45) CP(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스X 101’의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프로듀스X 101’ 관계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김 CP와 안준영(40) PD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두 사람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을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선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관여 정도와 증거 수집 상황, 주거 및 가족 관계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이다.
김 CP는 과거 엠넷의 ‘슈퍼스타 K’ 시리즈를 탄생시킨 스타 PD이다. 2009년 슈퍼스타 K 시즌1을 연출한 이후 시즌2와 시즌3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댄싱9’와 ‘골든탬버린’ 등을 연출했고, 현재는 책임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안 PD는 10년간의 조연출을 거쳐 김 CP가 연출한 슈퍼스타 K 시즌2를 시작으로 메인 PD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스타 PD로 입지를 굳혔다. 이 시리즈는매 시즌마다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었다. 4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 101의 마지막 생방송 직후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이번에는 팬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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