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2019 시즌 3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은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대회 최고 클래스이자,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톡카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성인 무대 데뷔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2014 올해의 드라이버'로 선정되고 빠르게 스톡카 레이스에 데뷔해던 김재현은 최근 침체를 겪으며 '성장의 한계'가 대두되었던 만큼 올 시즌 볼가스 레이싱과 김재현의 행보는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50kg의 핸디캡 웨이트를 얻고 달린 김재현은 끝내 목표했던 우승 대신 시리즈 종합 3위라는 성과를 거머쥐게 되었다. 2019 시즌의 레이스가 끝나고 난 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2019 시즌의 방점을 찍는 최종전의 소감이 궁금하다.

김재현(이하 김): 국내 모터스포츠의 정점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짜릿하고 재미있는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한 해의 시즌을 마무리하고, 종합 챔피언을 가리는 '순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다만 레이스 자체의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 '시즌' 결과에 대해서는 내심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Q 포디엄 위에서도 제대로 웃지 못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김: 경기에 나서고 포디엄 피니시를 했다는 건 참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걸 스스로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 마음과 함께 스스로에게 화가 좀 났던 것 같다.

8라운드의 결과를 통해 핸디캡 웨이트를 덜어내고, 그에 맞춰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이 최선을 다해 정말 좋은 컨디션의 레이스카를 준비했는데 이를 살리지 못하고 좋은 그리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물론 예선 전에 진행되었던 웜업 주행에서 적기 발령으로 핸디캡 웨이트의 변화에 따른 차량 적응을 마치지 못했고, 또 예선을 앞두로 변화된 기온으로 인해 레이스카의 변화가 있었지만 '프로'로써 이에 대응하지 못한 건 결국 드라이버인 내 잘못이다.

Q 여느 대회보다 빠른 스타트가 돋보였다.

김: 올 시즌을 치르며 스타트는 언제나 안정적이고 다소 보수적으로 펼쳐왔던 것이지 이번의 '빠른 스타트'를 못하는 게 아니다. 다만 스타트 욕심으로 인해 레이스 자체를 망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최종전이었고, 초반에 조금이라고 높은 순위에 올라야 할 필요가 있던 만큼 과감한 승부를 걸었다. 다행히 함께 달리던 선수들이 모두 배려하고, 존중해준 덕에 충돌 및 사고 없이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Q 순위 경쟁을 지켜보다 승부를 건 모습인데 전략이 있었나?

김: 적어도 올시즌의 모든 추월과 승부는 경쟁 선수들의 코너 진입 및 코너 탈출 상황에서의 작은 실수를 '트리거'로 삼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하더라도 경기 중 작은 실수 하나가 나오고,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김중군 선수를 추월하고 난 후 앞서 달리는 정의철 선수 또한 추격하여 추월하고 싶었지만 레이스 전개에 따른 타이어의 컨디션 및 컨디션으로 인한 주행 페이스 등의 변화로 인해 '무리한 선택'이 될 우려가 있었다.

Q 우승을 놓쳤지만 종합 3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김: 2019 시즌의 종합 3위라는 성적은 분명 기분 좋고, 만족스러운 결과. 팀으로도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시즌 중에 있었던 불운, 아쉬운 순간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최종전 예선에서의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또 다른 결과였을 것 같아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팀에게 미안하고, 또 아쉽게 생각된다. 게다가 지난 3라운드의 타이어 손상과 6라운드의 리타이어 등의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레이스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내가 더 잘했다'면 우승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김재현이라는 선수는 아직 부족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

Q 2019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

김: 2019 시즌 개막전과 이번의 최종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있는 경기라 생각한다.

아마추어 레이스 즉, 카트 레이스를 졸업하고, KSF의 포르테 쿱 챌린지에서 성공적인 '레이스 데뷔'를 갖게 됐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레이싱 팀 중 하나로 불리는 인디고 레이싱팀으로 이적하는 '기회'를 부여 받았다. 그리고 인디고 레이싱팀 소속으로 지금 생각하더라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실제 2014년 수상한 '2014 올해의 드라이버'라는 명예는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스톡카 데뷔 이후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일부 나이트 레이스, 그리고 몇몇 경기에서는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하며 '김재현'의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과거의 '김재현'과는 사뭇 다른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2019시즌에는 '김재현'을 다시 선보이고 싶었고, 항소 끝에 2위를 되찾은 개막전과 핸디캡 웨이트 50kg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던 최종전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7전의 우승도 기뻤지만 개막전보다 최종전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한 시즌, 같이 고생한 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김: 2019 시즌 동안 부족한 드라이버에게 큰 불만 없이 노력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도 함께 하게 된다면 드라이버도 더욱 경쟁력을 갖춰 종합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볼가스 레이싱 2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덧붙여 이번 시즌은 '가족과 함께 한' 시즌이었다.

김: 가족이 중심이 되는 레이싱 팀에 대해 외부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언급하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심적인 부담'이다. 그만큼 '절실한 상황'에서 시즌을 치른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시즌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의 레이스카와 함께 할 수 있는 팀과 시스템의 구축이라는 혜택을 얻었지만 그 만큼 선수에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종합 3위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 같다.

Q 한 시즌을 함께 한 볼가스 레이싱의 평가할 수 있을까?

김: 볼가스 레이싱팀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강점이 확실한 팀이다.

바로 프로 레이싱팀의 가치와 경쟁력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팀의 규모는 무척 작은 편이지만 이득희 코치의 드라이빙의 기술적인 분석부터 키노시타 미츠히로 엔지니어의 섀시와 타이어에 대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이재하 치프 및 미케닉 크루들의 '팀 내의 인적 요소'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여러 후원사, 그리고 그 중에서도 볼가스 레이싱팀의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를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된 한국타이어의 적극적인 서포트 및 협력 등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프로팀'을 만들었다 생각한다.

Q 2020 시즌을 위한 스스로의 숙제가 있을까?

김: 지금 당장은 경기가 끝난 것이 머리 속을 채우고 있어 2020 시즌을 위한 숙제라고 한다면 명확히 떠오르는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드라이버 개인으로서는 2019년보다 더 좋은 드라이버가 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팀으로는 새로운 규정, 타이어 등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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