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법안 전원 발의한 한국당 적극 나서야”…범대본, “지역 여ㆍ야 정치인들 힘 합쳐야”
경북 포항지진 2년을 맞아 지진 피해 주민들로 결성된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에 계류중인 특별법을 속히 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포항11ㆍ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4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기국회 내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포항지역 시민ㆍ사회단체와 노동계, 경제계, 종교계, 정치인, 교육 및 문화계 등 50여개 단체 대표 80여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원식 범대위 공동위원장은 “대통령과 해당 부처 장관, 여ㆍ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이 피해 현장을 방문했고, 범대위 대표들과 면담 때 하나같이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며 “자유한국당은 113명 국회의원 전원이 서명해 발의한 만큼 적극 임해야 하고 정부와 여당도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지진 피해 주민 1만2,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특별법이 속히 제정되지 않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본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처사다”며 “지역 여야 정치인부터 특별법 제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항지진특별법안이 이번 회기에 통과되지 않으면 지역 여야 정치인 모두 포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대본은 이어 “국민들은 제각기 국가의무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데 정작 국가는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며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해 특별법을 제정해 줄 때까지 납세거부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ㆍ야 정치권은 지난 4월부터 지진 이후 피해복구와 진상조사 등의 내용을 담은 포항지진특별법안 5건을 발의했다. 현재 상임위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에 올라 있다. 이 법은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사실상 올해를 넘기면 총선 정국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법이 제정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