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의학 난임치료, 인공수정과 비슷한 임신성공률 보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의학 난임치료, 인공수정과 비슷한 임신성공률 보여”

입력
2019.11.14 16:30
수정
2019.11.14 18:51
13면
0 0
김동일 동국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의 한 빌딩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일 동국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의 한 빌딩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침술ㆍ한약 등 한의학 난임치료가 의학의 인공수정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의학 난임치료에 대해 재정지원을 해 달라는 한의계의 요구와 관련,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의학계의 반대가 거센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재정지원 근거로 사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동일 동국대 한의대 교수는 14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용역과제로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년간 20~44세 이하 여성으로 구성된 원인불명 난임 환자군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동국대와 경희대 원광대에서 환자마다 약 7개월간 한약 복용과 침구치료를 병행한 결과, 중도 이탈자 10명을 제외한 연구대상자 90명 가운데 13명(14.4%)이 임신(착상)에 성공했고 7명(7.7%)이 최종적으로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해 건강한 아동을 출산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임신율(14.4%)은 2016년 정부에 의해 진행된 난임부부 지원사업(인공수정)의 임신율(13.9%)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신까지 평균 치료비용은 약 150만6,000원으로 의과 난임치료 경험자들이 1개 기관에서 지출한 평균 비용인 295만원보다 저렴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 원장은 “연구결과를 보면 시험관시술보다 높고 인공수정과 비슷한 성공률”이라면서 “의과 난임치료를 이미 경험한 비율이 82.2%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중증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한의학 난임치료에 대해 시범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유효하지 않다면 재정지원을 일몰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체적인 치료효과에 대해 김 교수는 한의학 치료가 의학적 치료와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침구 치료는 교감신경 전달물질에 관여해 여성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시상하부에서 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축의 기능을 개선해 배란을 촉진한다. 또 한약치료는 난소로 가는 혈류량을 개선해 임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치료는 부부관계를 통한 임신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임신을 위한 신체적 환경적 여건이 좋은 경우, 한방치료를 제한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조군 없이 동일한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난임환자를 치료하면서 (아무런 시술을 하지 않거나 다른 시술을 하는) 대조군을 설정하기가 어려웠다”라고 설명하고 “환자의 난임 유형에 따라 한의 단독 치료군, 의과 및 한의 병행 치료군, 의과 단독 치료군으로 분류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