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마존 제치고 美국방부 클라우드 따내면서 희비 교차 
 7월 트럼프 대통령 사업자 선정 재검토 지시 후 ‘아마존→MS’ 기류 바뀌어 
감염병 예방과 퇴치를 위해 매년 거액을 기부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워싱턴=AFP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밀어내고 2년만에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MS가 지난달 25일 아마존을 누르고 100억달러(11조6,700억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의 ‘합동방어 인프라’(JEDI)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두 기업의 주가 등락이 엇갈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산 변동에 따른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매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이날 미국 증시 마감 후 MS 주가는 4% 올라 MS 지분 1%를 보유한 게이츠의 순자산은 1,100억달러(약 128조4,000억원)가 됐다. 반대로 아마존 주가는 2% 떨어져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087억달러(126조8,500억원)가 됐다.

제프 베이조스(왼쪽) 아마존 최고경영자와 올해 초 이혼한 전처 매킨지 베이조스가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다만 블룸버그는 베이조스가 이혼하지 않았더라면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계속 유지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 1월 이혼한 베이조스는 지난 7월 그의 아내인 매켄지에게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을 넘겨줬다. 매켄지 재산은 이날 기준 350억달러(40조원)에 달한다.

게이츠 또한 자선사업에 거액을 기부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세계 최대 부자 타이틀로 그에게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게이츠는 1994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아내와 설립한 자선재단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에 총 35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두 사람의 순위를 뒤바꾼 JEDI 사업은 미국 내에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모든 군사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프라를 구축이 핵심이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1, 2위인 아마존과 MS 등이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며 MS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해당 분야의 강자이자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의 사업권을 따낸 이력이 있는 아마존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과 베이조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왔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지속해 온 미국의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자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JEDI 평가 과정의 많은 측면이 명백한 결함과 오류, 오해의 여지 없는 편견을 포함하고 있다”며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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