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정 교수를 두둔했던 장경욱 동양대 교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장 교수는 “자의적으로 해석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18일 진 교수의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진 교수는 장 교수를 ‘J교수’라 부르면서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며 “모르고 한 일과 알고 한 일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난 9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조 전 장관 딸은 이 프로그램에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제 영어를 가르쳤고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며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진 교수는 “J교수가 (조 전 장관) 청문회 전후로 내게 전화를 걸어 ‘지금 총장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보(?)를 했다”면서 “그를 믿고 공론화를 위해 언론과 연결해 줬는데 다음날 ‘뭔가 찜찜해 인터뷰를 취소했다', '표창장 직인 모양이 이상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 교수는 “표창장 원본을 제시하면 될 것 아니냐”고 묻자 장 교수는 “그쪽에서 표창장 원본을 못 찾았다”고 전했다. 이 때 진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원본은 딸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을 생각하고, 해당 표창장이 위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게시글.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이후 진 교수는 장 교수와 함께 사태를 복기한 결과 “표창장은 2012년이 아니라 2013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이 임명될 즈음 장 교수가 언론과 인터뷰하기로 했다고 해서 황당했다고 진 교수는 전했다.

그는 “얼마나 황당하던지. 제가 기를 쓰고 말렸다. 그래도 하겠다고 했다”면서 “말리다가 안 돼서 ‘그러면 나도 방송에 나가 우리 둘이 나눴던 얘기를 폭로하겠다’고 말하며,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후 내 말이 행여 ‘협박’으로 느껴질까 봐 ‘내가 까발리는 일은 없을 테니 뜻대로 하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그리고 그는 방송에 나갔고, 그 후 졸지에 동양대 유일의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며 “그 후 다시 한번 목소리 변조 없이 ‘뉴스공장’에 나가 말도 안 되는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진 교수가 (표창장이) 허위라고 확증하고 말하길래 ‘그럴 수도 있군요’라고 가능성 차원에서만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데 진 교수는 그 말 듣고 나도 동의한 줄 알고 ‘갑자기 왜 거짓말 하냐’며 내 행동 자체를 위증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동양대에서 인턴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감상문을 제출했다는 진 교수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 조 전 장관의 아들에 대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 아이디가 정경심 교수였다”면서 “동양대 인턴 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동양대가 소재한)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학생들이 이것이라도 써 먹으라고 만든 건데, 정경심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을 따먹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정 교수의 경우 '아들이 들어도 되는 거냐'고 조심스럽게 문의했는데, 그때 ‘당연하죠'라고 대답했다”며 “정 교수뿐 아니라 교직원 자녀는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 학생이 정 교수 아들이라서 후광으로 특혜를 받아 수강하게 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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