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 반죽, 색감, 크기 등 다양한 변주…붕어빵 인기 되찾을까
붕어빵은 노란 반죽에 속을 채워 구워낸 대표적인 겨울 간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붕어빵은 보통 단 팥으로 속을 채우지만 다양한 입맛을 겨냥해 슈크림, 김치, 크림치즈 등으로 변화구를 던지기도 한다.
최근엔 붕어빵의 변화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토핑만 바꿨다면 이젠 반죽, 색감, 굽는 방법, 빵, 크기와 모양에도 변화를 줘 샐 수 없이 다양한 붕어빵이 탄생했다. 피자 토핑으로 속을 채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붕어빵이 있는가 하면 결결이 찢어지는 크루아상의 식감을 활용한 붕어빵도 있다.
이색 붕어빵을 주 메뉴로 한 가게와 노점 역시 2030이 자주 찾는 이색 명소가 됐다. 대학생 전형진(23)씨는 “평소 붕어빵을 좋아하지만 평범한 붕어빵이 질릴 때면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을 자주 찾는다”며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보는 즐거움도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종종 올린다”고 말했다. 전씨처럼 특별한 붕어빵을 맛보고 싶은 당신께 ‘이색 붕어빵’으로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산본 ‘우린붕어빵’
피자붕어빵은 디저트라기보단 간단한 식사나 간식으로 먹어도 좋을 정도로 푸짐하다. 한 가지 소로만 속을 채우는 대신 토마토 소스 위에 고기, 옥수수, 양파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다. 그 위를 모차렐라 치즈로 덮고 다시 반죽을 부어 구워낸다. 붕어빵에서 치즈를 늘여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새롭다.
△가격: 피자 붕어빵 2,200원, 아이스 붕어빵 2,300원. 산본 로데오거리 인근.
◇회기 ‘크림치즈&고구마무스 붕어빵’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유명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붕어빵집의 주력 메뉴는 크림치즈와 고구마무스를 넣은 붕어빵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팥 앙금과 함께 크림치즈, 고구마무스를 추가로 넣어 구워내는 방식이다. 사실 굽는 방식은 특별할 게 없지만 이곳 붕어빵의 매력은 팥과 두 토핑 사이의 조화다. 팥의 단맛을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잡아주기에 MC 김성주 말처럼 ‘고급스럽다’. 팥과 마찬가지로 단 맛을 내지만 다른 향기를 내는 고구마무스 붕어빵은 마치 잘 구워낸 고구마 파이 같은 인상을 준다.
△가격: 2개 1,000원.
◇명동 ‘크루아상 붕어빵’
서울 중구 명동 먹거리 골목에선 크루아상 붕어빵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붕어빵이라기보단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크루아상에 가깝다. 밀가루 반죽을 구워내는 기존 방식의 붕어빵과는 다르게 크루아상 빵 사이에 소를 넣어 구워내기 때문이다. 결결이 찢어지는 크루아상 특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겉은 바삭하며 속은 쫄깃하고 촉촉하다. 점원에게 부탁하면 추가로 설탕을 뿌려 달콤하게 즐길 수도 있다. 입 속에서 설탕 가루가 부서지며 크루아상과 함께 씹히는 질감이 즐겁다.
크루아상 붕어빵의 특별함은 다양한 토핑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팥 앙금부터 고구마, 크림치즈, 초콜릿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초콜릿 붕어빵은 악마의 잼 ‘누텔라’를 듬뿍 품고 있다.
△가격: 모든 종류 3,500원. 명동 거리 엠플라자 인근.
◇건대 ‘자색고구마 붕어빵’
보랏빛이 도는 자색고구마붕어빵은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의 명물이다. 노란 붕어빵 반죽에 고구마 가루를 섞어 보라색을 낸 게 특징이다. 색깔만 고구마 흉내를 낸 건 아니다. 달콤한 고구마 무스로 속을 채워 군고구마 맛이 느껴진다. 고구마 가루 덕에 속을 감싸는 빵에서도 고구마 향기가 느껴진다. ‘식으면 맛이 없다’며 즉석으로 따뜻하게 구워내는 자색 고구마 붕어빵. 일반적인 슈크림 붕어빵에 질린 단 맛 마니아에게 권하고 싶다.
△가격: 2개 1,000원. 건대 입구역 인근.
김민준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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