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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명가 대표 “미쉐린, 식재료 시장 장악까지 나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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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명가 대표 “미쉐린, 식재료 시장 장악까지 나서” 주장

입력
2019.11.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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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장사는 일부… 대기업과 식재료 수입해 이익 챙기려” 

미식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별점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사진은 각 지역별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 캡처
미식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별점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사진은 각 지역별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 캡처

유명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세계적인 책자 ‘미쉐린 가이드’가 별점 장사뿐 아니라 식재료 시장까지 장악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쉐린 가이드가 선택한 식재료를 국내 유명 셰프들을 통해 홍보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대기업이 수입을 하게 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잇속을 챙길 계획이라는 주장이다.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가 별점을 받으려면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며 매년 2억원 가량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던 윤경숙 전 윤가명가 대표는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미쉐린이 와인, 푸아그라, 캐비어, 한방 향신료, 조미료들을 한국에서 셰프들을 앞장세워 활성화시키고, 대기업들과 (그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소비가 적은 식재료들을 공신력 있는 미쉐린 가이드와 유명 셰프들이 소개해 수입량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과 미쉐린 측이 이익을 챙기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윤 전 대표는 자신에게 컨설팅을 제안했던 어니스트 싱어만 해도 “일본에서 와인, 사케 거점상으로 미쉐린과 결탁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표는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의 컨설팅 요구를 수용해 올해 별점 최고점 스리(3) 스타를 받은 식당들이 식재료 시장 장악의 선두에 설 것으로 봤다. 그는 “(스리 스타를 받은 식당들은) 셰프들이 오너인 것 같지만 사실 뒤에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다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건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쉐린 가이드의 별점 장사에 이어 식재료 시장 장악 의도까지 폭로한 이유에 대해 윤 전 대표는 “후배 셰프들과 업계를 농락하는 그들의 범죄에 입을 다무는 공범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한식 문화뿐 아니라 소비자들을 농락한 것”이라며 “이걸 입 다물었다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윤 전 대표는 최근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를 통한 별점 장사를 폭로했었다. 자신의 언니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미쉐린 가이드 투(2) 스타를 받았으니 자신도 가게를 열면 그 정도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2014년 식당을 열었고, 이후 컨설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내용이었다. 미쉐린 가이드 측은 이런 제안을 한 싱어를 모른다고 했지만 윤 전 대표는 “(싱어 등이) 미쉐린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내부 증언으로 해서 방송에도 다 나갔다”고 반박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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