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이사회 환경상 거부와 달리, 이번에는 기꺼이 상 받아
‘어린이 인권ㆍ교육권 운동’ 카메룬 14세 말룸도 공동수상
올해 국제어린이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된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사진은 지난 9월 18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올해 국제어린이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인 ‘키즈라이츠’는 이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쟁의 중심에 어린이들이 있다는 걸 보여 줬다”고 툰베리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툰베리는 북유럽 이사회가 환경상을 주겠다고 하자 “권력자들은 상이 아닌 과학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수상을 거부한 바 있지만, 이번 상은 기꺼이 받기로 했다. 다만 다음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참가를 위해 현재 배를 타고 이동 중인 상태여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툰베리는 이날 대리 수상을 한 동료 운동가 루이사 노이바우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말 감사하다.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 학생들이 동참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에 수상의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학교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으로 나가 ‘기후변화 대책 요구’ 1인 시위를 벌여 왔다. 그의 진심 어린 호소는 어느덧 전 세계로 확산, 수백만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거론되는 등 현 시대 지구촌 환경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이날 수상자 명단에는 카메룬의 10대 평화 운동가인 디비나 말룸(14)도 함께 올랐다. 말룸은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희생되는 카메룬 어린이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수호하는 활동을 펼치는 ‘평화를 위한 어린이(Children for Peace)’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말룸은 자신의 ‘롤 모델’인 툰베리와 공동 수상자가 돼 “아주, 아주 기쁘다”면서 상금 5만유로(약 6,000만원)를 ‘범아프리카 어린이 의회’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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