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올해 한ㆍ아세안 관계 새 이정표”
한국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정ㆍ재계 리더들은 경제 성장은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아세안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현 상황을 개선하고, 자유무역주의라는 세계 공통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19 코라시아 포럼’에 참석한 각계 주요 인사들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올해는 아시아의 역동적인 성장을 이끄는 아세안에 주목한다”면서 “다음 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열어갈 공동번영에 대해 논의하게 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아세안과의 관계 확장과 협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아세안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평가한 뒤 “올해가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에 발표한 ‘신남방정책’으로 아세안은 한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두드러졌다”면서 "지난 30년이란 시간과 정성이 더해져 상호 신뢰를 쌓았으며, 이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가 한 차원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정당 대표들은 경제 발전과 동아시아의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에 더 과감한 아세안외교를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비전을 모색하려면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편중된 교역시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다변화해야 하는 만큼, 아세안과의 긴밀한 교류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아시아 시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의 비전인 ‘소셜아시아’를 이루려면 대한민국의 책임이 중요하다”면서 “아세안 인권과 생활권 존중,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 다민족 사회의 정통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세안과 손 잡고 보호무역주의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평화와 우애, 공동 번영, 자유무역 등 ‘아세안 스피릿(정신)’은 한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며 “최근 강대국들이 자국 일방주의로 아세안 공동 번영을 위협하는데, 우리는 아세안과 공통의 가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아세안은 역동적인 희망의 땅”이라고 평한 뒤 "아세안을 최우선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교육과 투자해 왔으며, 무역과 투자 강화라는 공감대를 넓히며 문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최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포럼에 앞서 열린 VIP 사전환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김 의원에게 불출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상정 대표는 “이렇게 아까운 사람만 나가서 어떻게 하느냐”며 섭섭함을 전했다. 김 의원은 참석자들의 위로와 격려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고 인사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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