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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라시아포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필리핀ㆍ말레이시아와도 양자 FTA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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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라시아포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필리핀ㆍ말레이시아와도 양자 FTA 적극 추진”

입력
2019.11.22 16:42
수정
2019.11.22 19: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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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코라시아포럼’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코라시아포럼’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최근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으면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중 교역이 활발한 상위 3개국(싱가포르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과 모두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FTA를 적극 추진하겠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코라시아포럼’의 첫 번째 세션 ‘한ㆍ아세안, 협력을 넘어 경제공동체로’ 주제발표에서 아세안과의 교류ㆍ협력 확대 필요성과 구체적 방안에 대해 역설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으나 지적재산권이나 산업보조금 등 주요 문제에 있어선 여전히 입장 차이가 크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최근 무역 환경을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률 하락과 독일ㆍ일본 등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의 실물경기 둔화 역시 교역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5위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과의 교류 확대는 경제 안정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교역에서 미국과 중국 비중이 35% 이상인 한국은 대외 무역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 아세안과의 교류ㆍ협력 강화는 미ㆍ중 무역 의존도를 낮추면서 경제발전도 꾀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란 얘기다.

유 본부장은 “아세안 국가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화 기반 확보가 필요한 국가에겐 현지 공무원 초청 정책연수나 생산현장 기술 지도사업을, 산업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국가와는 첨단기술 공동 연구개발(R&D), 전문 인력 교류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 본부장은 “생산기지 구축, 원자재 중심의 상품무역 확대 등 단순 교역을 넘어 공동번영과 상호이익을 바탕에 둔 상생 협력을 일궈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세안과 인도에 1만3,0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교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현지 국내 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유 본부장은 “국내 기업이 많이 나가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에 신남방 비즈니스 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현지에 있는 기관을 엮어 진출 기업을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35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외교통상부 FTA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외신대변인, 산업통상자원부 FTA교섭관 겸 동아시아FTA 추진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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