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닷새째인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조가 교섭을 재개했다. 당초 양측이 대화에 나서면 주말 동안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컸으나, 실무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협상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철도노조와 코레일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코레일 서울 본부에서 이날 오후 4시쯤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0일 이후 노사는 대화 없이 대치 상태를 이어 왔으나 철도노조의 교섭 재개 요구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본교섭을 열었다. 노사는 이후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밤샘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도 노조가 밤샘 협상을 제안한 상태다.
철도 노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내세운 △4조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에 대한 이견을 조율 중이다. 특히 4조2교대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규모와 관련해 일치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실무교섭을 통해 이견이 좁혀지면, 곧바로 본교섭을 열 계획이다. 양측의 의견이 모아지면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철도 노사가 합의를 하더라도 공기업 특성상 합의를 이행하려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수용해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전날 서울 조계사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철도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ㆍ정 협의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철도노조가 인력 충원을 요구하기 전에 인력 재배치와 조직 혁신 등 자구책부터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