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피해를 일으킨 IDS홀딩스 다단계 금융사기 관련 사건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에 재배당됐다. 전국적으로 분산되어 있던 고소ㆍ고발 사건을 일괄적으로 수사하라는 의미다. ‘끝나지 않는 비극, 다단계 금융사기’ (본보 11월 11일 1면) 기획 보도를 통해 한국일보가 IDS홀딩스 사건의 폐해를 다룬 데 따른 것이다.
25일 대검찰청 관계자는 “일선 검찰청에 산재돼 수사 중인 IDS홀딩스 지점장, 본부장급 피의자들에 대한 10건의 고소ㆍ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 이송해 병합 수사하라는 총장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IDS홀딩스의 모집책 역할을 한 이들은 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혐의로 일선청에 흩어져 수사를 받아 왔다. 현재 구속 수감돼 있는 김성훈(49) IDS홀딩스 대표의 범죄수익을 추적하는 사건도 대구지검 의성지청에서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로 넘어올 예정이다.
IDS홀딩스 사건은 2011년 11월부터 김 대표가 구속 기소된 2016년 9월 직전까지 5년 가까이 이어진 희대의 금융사기 범죄다. 피해자는 1만2,000명, 피해 금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으나 중간 모집책들에 대한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유사한 금융사기도 재발하고 있다.
IDS홀딩스 사건의 피해자들은 고소ㆍ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모이면서 중간책임자 처벌과 범죄수익환수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7월 취임사에서 시장 교란 반칙행위, 서민 다중에 대한 범죄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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