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11’ 시리즈의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뒷면 디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에서 카메라 여러 개가 모여 있는데다 툭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인덕션’ 에디션이란 별명이 붙었던 디자인이 렌더링 이미지에 비슷하게 나타났기 때문. 새 스마트폰에서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 기능이 카메라여서 기능 극대화를 위해선 유사한 디자인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6일 최신 기기 정보를 미리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온리크스(@OnLeaks) 트위터에 따르면 갤럭시S11 렌더링 이미지에서 후면 사각형 모양 안에 카메라 모듈 3개가 들어가 있다. 주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초광각 카메라 3개로 예상된다. 카메라 렌즈 크기를 키우면서 갤럭시노트10처럼 일렬로 늘어놓기엔 한계가 있어 3개를 가까이에 붙이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렌더링 이미지가 실물과 100%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려면 인덕션 디자인을 선택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기능 강화를 위해 경쟁사끼리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애플이 이어폰을 꼽는 구멍을 제거한 뒤 삼성 역시 얇은 디자인과 방수ㆍ방진 기능을 위해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애플의 ‘에어팟’은 귀에 꽂으면 끝 부분이 길쭉하게 튀어나오는 디자인 때문에 ‘콩나물’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무선 이어폰이란 시장을 대폭 성장시키면서 삼성도 ‘갤럭시버즈’ 이어폰을 내놨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등장 이후 애플은 2015년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을 내놓기도 했으며, 삼성의 카메라 ‘야간모드’ 탑재 이후 애플은 ‘다크모드’를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갤럭시S11 시리즈에서 카메라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특허청에 ‘싱글 테이크’와 ‘비디오 스핀’ 상표를 출원했는데 모두 카메라와 관련된 기능으로 추정된다. 11월 초에는 ‘스페이스 줌’이란 상표를 출원해 최대 5배 광학 줌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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