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한-아세안 정상 영접 장소에 설치
1,200년 전 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이 5G 기반 최첨단 기술을 만나 복원됐다. SK텔레콤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구현한 상징물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정상 영접 장소에 설치됐다.
SK텔레콤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5, 26일 부산 현장에서 성덕대왕신종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5G K팝 퍼포먼스, 미래형 무인장갑차 등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한-아세안 환영 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 호텔 로비에서 5G와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선향정’을 설치했다. ‘바른 울림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선향정은 아세안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성덕대완신종 모형 구조물과 한국 전통 수묵산수화를 담은 3면의 특수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입장할 때 선향정은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가 재현됐다. 성덕대왕신종은 2003년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타종이 금지됐지만, SK텔레콤은 마지막 타종 소리를 AI 기반 미디어 품질 개선 기술 ‘5GX 슈퍼노바’를 통해 고음질 음원으로 복원해 냈다.
K팝 퍼포먼스는 만찬 본행사에서 펼쳐졌다. 가수 현아와 디지털 캐릭터로 꾸민 5G 기반 초현실 공연으로, 현아와 동작인식 감지기(센서)를 장착한 댄서의 퍼포먼스가 디지털 캐릭터의 춤 동작으로 실시간 복제돼 행사장에 설치된 350인치 대형 스크린에 옮겨졌다. 실제 댄서와 가상의 캐릭터들이 군무를 펼치는 광경이 연출됐다.
이 외에도 부산 벡스코 주변에서는 미래형 무인차 ‘HR셰르파’가 순회하며 경호, 경비 담당 역할을 맡았다. 경호안전통제단과 현대로템이 시연한 차량으로 원격주행, 자율주행 등 기술이 접목됐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를 HR셰르파에 연결해 차량 주변의 상황을 360도 영상으로 상황실에 실시간 전송했다.
윤용철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의 5G, AI, 미디어 기술 우수성을 해외 정상과 대표단에 소개하는 최고의 쇼케이스가 됐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5G, AI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지속 선보여 한국 ICT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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