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가에 한ㆍ아세안 분위기 고조
정상들, 학교 방문해 명예박사 수여 등
지역 대학 알리고 관계 돈독히 할 계기
동명대 등 10개 대학 '리빙랩존' 꾸려
25일 오후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대학본부 2층 대회의실.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아세안 정부초청장학생 동문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세안 국가들의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인 정부초청장학생(GKS) 출신 동문, 장학생 등 200 여명이 참석했다. ‘한-아세안3P(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주제로 발표와 축하공연, 국가별 대표 패널들의 동문 토크 콘서트 등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섭 부경대 총장 등도 참석했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역 대학가에 관련 행사가 잇따르고 각국 정상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대학을 찾는 등 아세안 관련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아세안 국가 학생과 장애 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가 하면 각국 정상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경대 용당캠퍼스에서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2019 글로벌 장애청소년 IT챌린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의 장애 청소년들의 정보 활용 능력을 키워 진학이나 취업 등 사회 참여를 할 수 있게 돕는 행사다. 한ㆍ아세안 등 20개국에서 장애 청소년 IT 리더 100여 명을 비롯, 자원봉사자 등 300명 가량이 참가해 IT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정상에 대한 명예박사 수여식도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부산외국어대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인 25, 26일 양일간 동남아시아 3개국 정상들을 남산동 캠퍼스로 초대해 토론회와 명예박사 수여식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대학 측으로선 해당국 정상들과의 교류와 특별한 관계 설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5일 오전에는 태국 총리 부인이 부산외대를 찾았다. 총리 부인은 이 대학에서 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수업 모습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태국어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총리 부인은 대학을 둘러 본 뒤 2017년 태국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야루엉’의 배경이 된 이 대학 만오기념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과 지역 대학을 아세안 국가에 알리고 서로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미얀마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이 주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부산외대 미얀마어 전공 학생과 미얀마 유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해 미얀마의 역사,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은 미얀마어 전공 한국 학생, 미얀마 유학생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은 부산외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얀마어과를 개설하고 있는 것을 알고 학교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는 26일 오후 캄보디아 훈 센 총리에게 캄보디아의 평화구축 노력과 정치안정,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하는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수여식 이후에 부산외대 학생과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특강도 진행됐다.
한ㆍ아세안 관련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대학들도 있다. 25일부터 27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는 스마트시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각종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 동명대를 비롯한 10개 대학 및 기업이 '리빙랩존'을 만들어 시민, 전문가, 스타트업, 공공기관, 지자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직접 참여, 지역 현안을 도출하고 해결하는 성공사례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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