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파트너십 체결… 장관회의도 구성하기로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스타트업이 한ㆍ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미래를 부흥시킬 것”이라며 “함께 스타트업을 일으키고 세계 경제를 선도하자”고 제안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공동의 비전 달성을 위한 ‘스타트업 파트너십’ 체결에 합의하며 호응했다. 구체적으로 ‘한ㆍ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 행사를 연례화하고, 한ㆍ아세안 스타트업 장관회의도 구성키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ㆍ아세안 스타트업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스타트업은 그 자체로 혁신이며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이고 희망을 공유한다”며 “아세안이 가는 스타트업의 길에 한국이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도 모두 참석했다.
각국의 혁신 사례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아세안 곳곳에서 혁신ㆍ기회ㆍ희망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필리핀 유니콘 기업 ‘레볼루션 프리크래프티드’는 모듈러 주택이라는 혁신적 기술로 부동산 개발을 글로벌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고 주택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유차랑 고젝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했고 인도네시아 국민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발주자가 경험한 발전단계를 혁신을 통해 훌쩍 뛰어넘어 따라잡고 있다”며 “‘립프로깅(leapfrogging)’이 아세안의 익숙한 모습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혁신에는 국경이 없고, 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계는 무의미하다”며 “개별 국가 차원의 스타트업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타트업 정책도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니콘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한ㆍ아세안 11개국이 하나가 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아세안과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협력하고 새로운 30년 ‘모두를 위한 번영’을 이끌어가길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스타트업 서밋 결과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정상은 한ㆍ아세안 각국의 대표 스타트업들과 함께 ‘한ㆍ아세안 스타트업 생태계 연대의 시작’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한국과 아세안은 스타트업 간 교류ㆍ협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각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에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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