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5억5,000만달러(약 1조8,217억원)를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연간 생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한다. 자카르타 동쪽 40㎞ 델타마스 공단에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대차의 아세안 지역 첫 번째 생산 거점으로, 2021년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아세안 전략형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6일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3년여에 걸친 면밀한 시장 조사 끝에 공장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음달 착공해 2021년말 연산 15만대 규모로 가동할 예정이다. 향후 최대 생산 능력을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소형 SUV, 소형 다목적차량(MPV), 전기차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5만대가 팔린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아세안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일본 자동차 업체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 시장은 2026년 449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때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 차량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다. 완성차와는 별도로 연 5만9,000대 규모의 반제품조립(CKD)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지역에 맞는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차량 개발부터 양산까지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소비자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도 적용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투자협약식을 마치고 수소전기차 공기정화, 넥쏘 절개차, 코나 일렉트릭 절개차, 무선충전시스템, 웨어러블 로봇, 전동 킥보드 등 현대차의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명예사원증도 전달했다.
현대차는 현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옴니 채널 서비스’도 현지 최초로 도입한다. 또 2021년말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고객 접근성,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100여개의 전국 판매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투자협약식을 마치고 수소전기차 공기정화, 넥쏘 절개차, 코나 일렉트릭 절개차, 무선충전시스템, 웨어러블 로봇, 전동 킥보드 등 현대차의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명예사원증도 전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국민들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혜택을 갖게 된다”며 “완전 무공해인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현대차의 투자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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