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45) LG 코치가 올 겨울에도 충주성심학교와 뜻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이 코치는 28일 서울 송파구 탄천 유소년야구장에서 열린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경기 및 후원행사’에서 학생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격려 물품을 전달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이다. 이 코치가 이 곳과 인연을 맺은 건 2008년부터 벌써 12년째다. LG에 복귀한 2010년 이후 학생들을 잠실구장에 초대하면서 알려졌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할 때부터 겨울에 귀국하면 남몰래 충주성심학교를 찾았다. 올해도 이 코치와 뜻을 같이 하는 후배들인 경헌호, 김광삼(이상 LG 코치), 김재윤(KT), 자유계약선수(FA) 오지환이 동참했다. 이 코치와 12년 동안 손 잡은 여러 후원사를 비롯해 지인, 팬들까지 대거 찾아 성황을 이뤘다.
안타깝게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이 코치의 지속적인 온정의 손길에도 학교의 지원이 줄어 야구부원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번엔 11명만이 참가했다. 한 때 해체 위기까지 몰렸지만 그래도 이런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유지하고 있다. 이 코치는 “매년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다"면서 ”학생 수가 점점 줄어 걱정이지만 끝까지 돕고 싶다. 올해도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알찬 시간을 꾸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내년부터 후원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2002년 충주성심학교의 창단으로 싹이 튼 농아인 야구단은 충주성심학교 외에도 학생, 사회인이 주축이 된 여러 팀들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코치는 “오랫동안 이 이을 하다 보니 어려운 아이들이 주변에 참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면서 “보다 많은 선수들과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어 실천에 옮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