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 “재수 크게 유리하지 않아…증가 가능성 적다”
2022학년도는 N수생들에게 ‘기회의 해’가 될까.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6개 대학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로 늘리기로 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정시 확대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정시를 확대해달라고 주요 대학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확대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연세대, 광운대, 숙명여대, 한양대, 중앙대, 고려대, 숭실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모집 정원을 줄이는 대신 정시 모집 정원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날 정시 확대 방침이 발표된 데다 당초 약대가 2022학년도 대입에서 부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2학년도 수능이 기회’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약대는 2008학년도 이후 14년 만에 통합 6년제로 회귀하면서 2022학년도부터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부 선발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37개 약대 중 사립대 25곳은 6년의 약학대학 교육과정을 받는 통합 6년제 전환을 추진한다.
이에 수험생과 N수생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2022년부터 확대되는 것 같던데, 반수생 폭등하겠다”(ho****), “2022학년도 수능만큼 정시로 대학가기 좋은 해는 여태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익명), “2022학년도 수능을 보고 싶긴 하다”(17****)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군대에 가서 수능을 준비하겠다는 ‘군수생’도 등장했다.
정시 확대에 약대 입시 부활이 겹치는 2022학년도에 정말 N수생이 늘어날까. 전문가들은 N수생 증가에 다소 회의적이다. 학령인구가 감소추세인 데다 2022학년도부터 선택형 수능으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현재 고1과 고2 인원수가 유사해 N수생 증가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2022학년도부터 선택형 수능으로 전환돼 정시 확대를 제외하면 재수가 유리하지 않아 재수 비율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직은 취업에 연령 제한이 없는 만큼 의대 진학 등을 꿈꿨던 사람이라면 2022학년도 수능을 노리려는 경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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