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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우리가 몰랐던 이태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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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우리가 몰랐던 이태원의 이야기”

입력
2019.1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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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태원’

“근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무조건 헐어 버리잖아. 역사를 자꾸 죽인다고.”

화려한 불빛과 넘치는 젊음 뒤에 우리가 몰랐던 이태원이 있다. 편견과 낙인으로 가려진 도시 이면엔 어떤 역사가 숨어 있을까. 오늘 프란이 소개할 콘텐츠는 영화 ‘이태원’이다.

젊은 세대에겐 ‘힙한’ 도시의 상징이 된 곳이지만, 이태원은 미군 대상의 상권이 집중된 ‘기지촌’이었다. 오랫동안 전국 기지촌의 여성들은 ‘양공주’, ‘양색시’라는 낙인 속에 살았다. 영화 ‘이태원’은 쇠락한 기지촌에 남아있는 세 여성을 조명한다. 40년간 미군을 상대로 컨트리 음악 클럽을 운영해온 ‘삼숙’과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후 미군 클럽에서 일해 온 ‘나키’, 그리고 미군 클럽에서 만난 미군과 결혼 후 1년 만에 귀국한 ‘영화’가 그 주인공이다.

개성이 뚜렷한 세 사람이지만 이들의 삶에는 이태원의 격동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기지촌을 관리했던 국가가 사라지자 젠트리피케이션이 이태원의 기지촌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미군은 용산 기지 이전으로 인해 사라졌으며 기지촌은 재개발 지역이 되었다.

그곳에 남겨진 여성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키와 영화는 웨이트리스를 그만두고도 이태원에서 살아간다. 기초수급비와 주방 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고용 상태는 불안정하다. 나키는 클럽으로 돌아가려 한다.

이들의 현재는 도시의 이면을 삭제하고 밀어내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암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도시 기지촌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는다. 그저 도드라지지 않은 삶에 관객을 초대해 잊힐 뻔한 이야기를 공동의 기억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는 이태원의 과거이자 현재인지도 모른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우리가 몰랐던 이태원의 이야기”

이현경 PD bb8@hankookilbo.com

전혜원 인턴PD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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